묵상자료 8277호.
시편 시 39: 6-8.
찬송 500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동화작가 권쟁생 선생님은, 모든 불화와 고통의 출발점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말했지요. 자기 자신은 잘 하고 있고 모든 것이 옳은 데 상대방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불화와 고통을 부른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내가 정말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옳은 것인지를 꼼꼼하게 점검하다보면 남을 탓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내 마음도 더 평화로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9년 1월 13일 방송>
2. 주현절 후 둘째주일의 구약 성경 삼상 3:1-10의 말씀을 본문으로, “하나님의 낯선 부르심”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은 훗날 이스라엘의 유명한 제사장이며 선지자가 될 사무엘에 관한 일화를 전하고 있습니다. 사무엘은 기도의 어머니 한나가 하나님의 성전이 있던 실로에 가서 “기도해서 얻은 아들” 이란 이름으로 낳은 아들입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부르심과 제사장 엘리의 부름을 구별하지 못하였습니다(3-9절).
기도해서 얻은 아이인 사무엘은 젖을 떼자 엘리 제사장이 시무하는 실로의 성전에 맡겨졌습니다. 그리고 그의 거처는 성전의 법궤 옆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사무엘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제사장의 부름이라고 생각했고, 자신을 부르셨느냐고 물었는데, 아니라고 합니다. 두 번 째도 그리고 세 번째도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제사장에게 달려갔지만, 아니었습니다. 제사장은 하나님께서 부르신 것으로 판단, 다시 부르거든 “야훼여, 말씀하십시오. 종이 듣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게 했습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소명/召命이라고 해석합니다. 특별한 임무를 맡기기 위해서 부르신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사무엘처럼 하나님의 부르심과 사람의 부름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일생을 순종하며 살아 갈 멍에이며, 모든 사람이 따를 삶이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일터인 세상을 위해 필요한 일꾼들을 부르십니다(1-2절).
중국 선교를 위해 기차를 이용할 때는 현지인들과 얘기할 기회가 많습니다. 한 중국인 중학교 선생님과 동석했을 때, 학생들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가르치는지 여부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답은 “아니오.”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생들에게도 장래 희망을 가져보라고 꾸준하게 가르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희망도 바뀌어 가는데, 대체로 자신의 능력을 이해하면서 현실적인 희망으로 변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신앙인으로써 우리나 우리의 자녀들이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희망을 품기를 바래야 하겠습니다. 까닭은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하나님의 일터인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신실한 하나님의 일꾼들로 가득 채워지길 바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떤 사람으로 보내셨는지를 잘 살펴야 할 것입니다. 주변의 조언도 필요지만, 하나님께서 부르신 가장 적합한 삶의 자리와 역할을 찾고자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사무엘처럼 하나님의 부르심의 뜻과 목적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10절).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이 받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헛되게 보낸 후에 깨닫곤 합니다.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나 알렉산드리아의 오리게누스도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제 멋대로 살고 싶어 하다가 뒤늦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분들입니다. 이 말은 직업의 선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고귀한 목적을 수행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삶의 목적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과 이웃을 사랑하는 일(마 22:37-38)이라 정의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면, 무슨 직업을 가지든 무방하다는 말입니다. 이런 대강령을 품고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와 병자를 돌보는 간호사, 그리고 LPG 가스통을 배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낯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자랑스럽고 값진 인생을 살아가는 분들이라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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