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605호(2024. 12. 7. 토요일).
시편 96:7-9.
찬송 133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가 있습니다. 빽 파이프 연주를 앞세우고 교기를 든 학생들이 강당에 들어서면서 1859년에 창립된 명문 웰튼 고등학교의 새 학기 개강식이 시작됩니다. 이 학교 출신인 키팅 선생이 영어 교사로 부임합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책상 위에 올라서게 하는 등, 파격적인 수업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등 다양한 눈을 뜨게 합니다. 그때 나온 유명한 대사가 '카르페 디엠(Carpe Diem)'입니다. 카르페 디엠은 라틴어로 '오늘을 즐겨라'라는 뜻입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으니 바꿀 수 없고, 미래가 중요하지만 그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현재에 충실하는 것이며, 나머지는 신에게 맡기는 것 뿐이라고 말합니다.
2. “주님의 재림(13-18절)”을 읽었습니다. 라틴어에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라는 말이 있습니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인데, 보다 적극적으로는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르페디엠(Carpe Diem)이라는 말이 중요해졌는지 모릅니다. 죽음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는 뜻으로 말입니다. 데살로니가 교회는 종말의 문제에 대해서 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문제의식이 다양했습니다. 사실 신앙인이든 아니든 간에 죽음 이후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현세만을 고집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 궁금해 하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문제는 이런저런 문제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갖는 것 못지않게 그것을 마음속에서 밖으로 꺼내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누구에게서도 시원한 답을 얻을 수 없다는 판단으로 지레 그 생각을 꺼내기를 포기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데살로니가 교회 교인들은 좀 더 적극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음에 분명합니다. 사도는 이 점을 무시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종말관을 들려주고 싶어 했습니다. 첫째는 죽음 뒤의 삶에 대해서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삶이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죽음 후에는 절망만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도는 예수께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부활신앙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육신의 삶이 끝나면 하늘나라에 준비된 생명의 나라로 옮겨가는 것을 가르쳤습니다. 둘째 죽음은 부정적인 의미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같은 신앙인들 중에서도 먼저 죽는 이들에 대해서 믿음이 부족하다느니 하는 식으로 폄하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삶의 시간의 양이 다를 뿐 모두 죽을 수 밖이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다음에 살아있는 자들이 주님 앞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누구도 죽음을 경험해 본 사람은 없습니다. 가끔 “내가 본 천국이니” 하면서 죽었다가 천국에 다녀온 듯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모두다 거짓말쟁이들입니다. 그들이 경험했다는 것은 자신들의 평소의 상상력이 꿈속에 나타났던 것에 불과합니다. 지금까지 천국 여행을 했다는 분들은 모두 다 그런 범주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개인적인 경험들을 존중해 주는 분위기를 틈타서 온갖 돌팔이들이 교회 안에 기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요한 계시록을 가지고 밥벌이하는 목사들이 많은데, 그들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계시록은 그 첫머리에 하나님께 감춰져 있던 계시를 눈으로 그리고 소리로 들려주셔서 알게 된 내용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성경학자들은 계시록을 환상의 책이라고 규정합니다. 우리가 꿈에서 무엇인가를 보고 들었을 때, 그것을 표현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하물며 타인의 경험을 자기 것으로 삼으려 한다면 그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또한 성경에서 계시록은 대체로 평탄한 시대배경이 아니라, 큰 시련과 역경으로 힘든 배경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박해나 굶주림 그리고 죽음을 앞에 두고 있을 때가 그 배경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저는 최고의 성경학자인 루터나 칼뱅이 계시록 주석을 포기한 것을 항상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 멋대로 해석할 가능성 때문입니다. 오히려 오늘 우리가 생각했던 Memento Mori와 Carpe Diem을 성찰하는 게 좋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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