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695호(2025. 3. 7. 금요일).
시편 107:35-37.
찬송 16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모든 번잡스러운 것을 잊고 사색에 잠겨보라. 인간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고요를 맛보지 않으면 안 된다. 자기 힘으로 자기 마음속에서 실존의 진리를 발견해야 한다. 인간은 독자적인 사상을 덮어 가리려 하는 시대정신에 항거하여 싸워야 한다. 사색은 참된 인식에 도달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훌륭한 사람은 고독과 침묵 속에서 활동력을 찾아내며, 그 활동력 속에서 고독과 침묵을 인식한다. 삶에 여백이 필요하듯, 사색을 통해 자신을 비워내는 시간이 필요하다.”
윤문원, <지혜와 평정>, p.124.
2. “이스라엘이 야훼의 백성으로 뽑히다2(12-16절)”을 읽었습니다. 집을 짓는 일이나, 인생을 살아가는 일이나,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를 늘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집이건 삶이건 제대로 똑바로 세워질 것은 물론이고, 살아가는 삶이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기초가 든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기초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우리들의 삶의 기초는 무엇일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반드시 기억하고 명심해야 할 것은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 하나님과 맺은 약속이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인데, 그들의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해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삶의 기초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류를 대표해서 이스라엘이 축복의 근원으로 하나님과 약속하였고, 그들 이스라엘을 통해서 축복의 통로가 되어 온 세상 만백성을 축복의 자녀로 삼아주신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그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약속을 따르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맺은 약속은 오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게 된 약속이라는 말입니다. 적어도 하나님을 유일무이한 야훼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믿음의 조상들인 아브라함과 이삭 그리고 야곱이 하나님과 맺은 약속을 신실하게 이해하는 한, 하나님은 그들에게 베푸실 모든 축복의 약속을 이행하시겠다고 말입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들어가서 살 땅에서 나는 열매와 술과 기름에 복을 주시고, 짐승들의 새끼가 불어나도록 복을 주시며, 아이를 낳지 못하는 남자와 여자가 하나도 없도록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질병까지도 다 고쳐주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건강하고 형통한 축복을 누리며 살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 택함을 받은 사람들이 누릴 복에 대해서 길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복을 살펴보면 뭐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 말씀할지 모르겠습니다. 행복은 사실 대단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평온한 일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로버트 브라우닝의 “피파의 노래”를 영문학자 이봉구 선생은 그의 책 <영원한 세계의 명시>에서 첫째로 선택한 이유를 그래서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때는 봄, 아침 일곱 시, 언덕엔 이슬방울 진주되어 빛나고, 종달샌 하늘 높이 나는데, 달팽인 가시나무 위에 도사렸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니, 온 누리가 평화롭도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세상 풍경을 행복의 첫 번째 장면으로 꼽은 것입니다. ‘이웃집 강아지가 짓고 있다. 산새들은 우리 집 감나무에 앉았다 날아간다. 매화가 꽃을 피려 슬슬 기지개를 켠다. 하나님 변함없이 하늘에 계시니, 나도 세상도 평화롭구나.’ 브라우닝 못지않은 평화와 행복이 우리들 곁에도 머물고 있었던 것입니다. 행복은 저 산 저 너머에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행복을 느끼게 하는 눈과 귀가 깨어 있기만 하면 지천에 깔리고 깔린 것이 행복이었습니다. 그때 가난한 이웃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들을 위해서 손을 내밀게 되는 것입니다. 행복을 가르치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떠오르는 아침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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