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711호(2025. 3. 23. 사순절 셋째 주일).
시편 109:29-31.
찬송 30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최소한 농촌아이들이라면 산에 들에 피어나는 꽃 이름이나 새 이름은 알아야 할 텐데, 이 아이들은 골목길에 돋아나는 풀이름도 모른다. 산에 가서 나무하는 아이는 물론 소를 뜯기면서 꼴을 베는 아이도 없다. 바구니를 끼고 들판에 나가 나물을 캐는 아이도 없고, 시냇물에 다슬기를 줍고 통발로 고기를 잡는 아이도 없다.” 권정생, 우리들의 하나님, p.128.
2. 사순절 셋째 주일의 복음서 누가복음 15:1-3, 11-32을 본문으로 “잃어버린 것들을 찾으시는 우리 주님”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누가복음서의 특징을 정리한 신약개론을 보면, 누가복음서는 인도주의 사상과 보편주의 사상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난한 자와 세리 그리고 죄인들과 어린이 등 약자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양의 비유를 말씀하고 있습니다(1-7절).
요즘은 깜빡 깜빡하는 일들이 자주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모자를 쓰고 나왔는데 어디다 두었는지 도무지 찾지를 못했는데, 한 사날이 지난 다음에 빨래더미에서 찾았습니다. 이렇듯 모자 하나도 여러 날 신경이 쓰였거든,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는 잠을 설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루는 주님께서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인 자리에 설교를 하셨는데, 이를 지켜본 바리세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야단법석을 떠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고매한 선생이 하찮은 무지랭이들과 어울릴 수 있느냐고 말입니다. 그런 까닭에 저 유명한 <잃어버린 양의 비유>가 탄생한 것입니다. 100마리의 양을 치는 목자에게는 한 마리 한 마리 양이 모두 소중한 재산이었습니다. 하루에도 수 십 수백 번을 헤아리고 확인했던 양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는 우리들 인생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소중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절대로 잃어버린 체 둘 수 없는 존재입니다.
잃어버린 아들 비유는 하나님 사랑의 백미입니다(11-32절).
스펄전 이후 가장 유명한 설교자로 헐무트 틸리케를 거명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의 설교집 중 하나는 <기다리는 아버지>라는 게 있습니다. 성경의 초점은 망나니로 부친을 속 썩였던 둘째 아들이 아니라, 그런 아들을 기다리는 하나님께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식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 않은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식은 눈물로 키운다는 말이 생겨났는지 모릅니다. 어느 집의 둘째 아들은 망나니였습니다. 제 멋대로 살고 싶어 했고, 마침내 부모께 물려받을 재산을 가불받아 집을 떠나 허랑방탕한 삶을 살게 됩니다. 상거지가 되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집을 향했는데, 아버지는 아들이 떠난 다음 날부터 매일 그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야말로 탕자와 같은 우리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아버지이십니다. 언제 어디서든 아버지는 두 팔 벌여 우리를 환영하시고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어찌하여 하나님은 이런 철부지들을 사랑으로 기다리시는 것입니까?(요 3:16).
한 젊은 전도사님이 저의 교회에서 목회 실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아주 똑똑한 분이었는데, 제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바로 오늘 셋째 단락의 표제어와 같은 질문이었습니다. “어찌하여 하나님은 철부지들을 사랑으로 기다리시는 것입니까?” 요즘 말로하면 애당초 우성인자를 가진 자식을 중점적으로 돌봐야지 열성인자를 폐기처분해야 당연하지 않느냐는 투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랑을 쏟는 아버지로써 끝까지 참고 기다리며 그들의 잠재력을 꽃피우도록 인내하시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문제의 답은 사랑이었습니다. 사람은 저마다의 존재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우리 인간을 창조하신 때문입니다. 링컨이 남긴 말 중에 “하나님께서 수많은 보통 사람들을 살게 하신 것은, 그들을 사랑하시는 때문입니다.”라는 말입니다. 어느 한 사람도 예외 없이 하나님은 그들을 사랑하시고 구원하기를 원하십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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