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612호.
시편 시 67:5-7.
찬송 411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말이 통한다는 것은 언어의 문제만이 아니지요. 생각이 같고 마음이 같아야 말이 통하게 되는 것인데요. 결혼 전에 궁합을 보는 분들 많습니다만, 검은 머리 파 뿌리 될 때까지 결혼생활을 잘 하기 위한 조건, 그러니까 진정한 궁합은 바로 대화에 있다고 하지요. 즉 서로 말이 통하는 것이 진정한 부부의 조건이라고 합니다. 서로 죽이 맞는 이야기 상대야 말로 최고의 인생 반려자가 될 수 있겠지요. 이런 관계는 좋은 친구나 동료의 조건이기도 할 겁니다. 마음이 맞아 말이 잘 통하는 상대, 주위에 많이 계신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7년 2월 7일 방송>
2. 사순절 셋째 주일의 구약 에스겔 33:7-20을 본문으로 “행한 대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구약을 율법의 종교 혹은 도덕의 신앙이라고 부르고, 신약을 은총의 종교 혹은 믿음의 신앙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이런 분류는 정당하지 않습니다. 모든 종교는 도덕이라는 면과 신앙이라는 면을 가지고 있는 때문입니다.
성경은 율법과 은총의 양면성을 강조하지만, 모두 인간을 죄인으로 규정합니다(15-16절).
한국에 개신교회를 전한 청교도들은 공자의 유교에 버금가는 도덕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래서 일반 대중으로부터 경계심을 풀게 하였고, 심지어 환영을 받았습니다. 교육과 의료 그리고 사회사업에 치중하는 것을 보고, 구한말 조선의 지도자들이 유교나 천도교 그리고 불교에서 개종하기도 하였습니다. 김구, 이승만, 안창호 등이 그런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도덕과 윤리를 바탕에 두지 않은 종교는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율법이란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규범들을 말합니다. 일반종교와는 달리 기독교는 사람 앞에서 뿐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도 지켜야 할 규범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규범을 지킬 주체(主體)가 인간이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어떤 인간도 그 규범을 제대로 지킬 수 없어서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이와는 달리 은총은 죄를 용서하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인간은 이를 믿고 의지할 따름입니다.
율법은 죄를 예방하고 깨닫게 하며 회개하고 새롭게 살라 가르칩니다(10-14, 17-20절).
성경이 가르치는 죄는 목표를 이탈하는 모든 생각과 행실을 말합니다. 살인과 위증만이 아니라, 학생이 공부하지 않는 일이나, 일꾼이 자신의 역할에 불성실한 것들이 모두 죄입니다. 그래서 죄인 아닌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율법은 그 결과의 참담함을 알게 하고 깨우치게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러나 회개하지 않으면 여전히 죄 가운데서 살 수 밖입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회개란 잘못된 삶을 뉘우치고 정 반대 방향으로 돌이키는 행동을 말합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율법이 무력해지고 있다 합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인정되는 황금만능의 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무엇이 죄인지 깨달아야 하고 반드시 회개해야 합니다. 문명이 발전하고 화려했던 소돔과 고모라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 죄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한 멸망이외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처럼 오늘의 설교자들도 회개를 강조해야 합니다.
은총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를 믿고 의지하는 삶이 최상의 인생살이입니다(10-14, 17-20절).
아직도 일부 기독교인들 중에는 자력구원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수렁에 빠진 인간이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듯, 죄 가운데 빠져 사는 인간이 스스로 살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 첫 단서가 하나님의 사랑인 은총의 발견입니다. 하나님은 무서운 심판자가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사랑으로 세상을 창조하셨고, 사랑으로 세상을 다스리고 계십니다. 그래서 죄와 죽음 아래 살고 있는 우리 인간들을 살려주시려고 예수님을 보내셨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들의 죄와 죽음을 정복하셨습니다. 이 십자가는 하나님의 넘치는 은총과 끝까지 기다리고 참으시는 긍휼하심으로, 우리 인생들을 용서해 주시는 구원에로 부르셨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은총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이런 은총과 긍휼의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을 돌리는 일 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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