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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4.10 신령한 집을 짓는 삶을. / 벧전 2:1-10.

묵상자료 8364(2024. 4. 10. 수요일).

시편 시 57:6.

찬송 247.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잘 들어주세요. 한 변의 길이가 초등학생 키만 한 주사위에 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주사위 바닥에는 1초에 100리터씩의 물이 빠져나가는 구멍이 나 있지요. 그럴 경우 주사위의 물이 텅 빌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일까요? 구체적으로 계산하지 마시고 그냥 막연히 추측만 해보세요. 아래쪽에 구멍이 나 있으니 몇 분이나 며칠 길어야 한 두 달이면 다 빠져나가지 않을까 싶지 않으세요? 실제로 조사해 보면 그렇게 대답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해요. 하지만 정답은 자그마치 317년이라고 하네요. 그런데도 사람들이 아무리 길어도 한 두 달일 거라고 가늠하는 건, 흐르는 물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으로 잘못된 추측 계산을 하는 때문이지요. 그렇게 우리 주위에서 잘못된 추측 계산을 하는 대표적인 사례 중의 하나가 복권이라고 합니다. 가령 복권을 살 때, 사람들은 그 복권에 1등에 당첨될 확률이 1,400, 1,500만분의 1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요. 엄청나게 힘든 당첨 확률이라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도 막상 사람들은 그 숫자 1에 대해서 어쨌든 한 사람은 뽑히는 것 아니냐? 이런 완벽한 가능성의 선입견을 갖고, 그 한 사람이 바로 나일 수도 있다는 막연한 추축 계산을 하지요. 그런가 하면 그 계산의 대상이 어떤 심각한 병일 때는, 또 병에 걸릴 확률이 1,000분의 1 상당히 높은 확률임에도 불구하고 그 일이 하필 나일 리는 없을 거야. 이런 정반대 막연한 추측 계산을 하기도 하고요. 월요일 아침 등굣길이나 출근길이 유난히 괴롭게 느껴질 때면, 그야말로 복권이라고 당첨됐으면 하는 식으로, 희망과 허황이, 당위와 바람이, 추측과 실제가 뒤 섞일 때가 적지 않지요. 그럴수록 그 양쪽 사이의 거리 계산에 보다 지혜롭게 할 수 있도록, 마음을 좀 더 분명하고도 단단하게 긴장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은 월요일 아침입니다<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0412일 방송>

 

2. “산돌과 거룩한 백성(1-10)”을 읽었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산돌이신 주님께 나아오라고 초청합니다. 주님을 산 돌이라고 비유하신 것입니다. 영어 성경(R. S. V)에서는 living stone이라고 번역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 있는 우리를 거룩한 백성으로 불러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산돌이신 주님은 사람들에게는 버림받았지만, 하나님께는 선택받은 귀한 돌이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신령한 집을 짓는데 쓰일 산돌이 되라고 권고합니다. 그러니까 산돌이신 주님은 우리들의 모델이 되신다는 말씀입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하나님의 집을 짓는 일에 있어서 말입니다. 이 말씀 속에는 몇 마디 중심 단어가 나옵니다. 산돌, 거룩한 백성, 신령한 집이 그것들입니다. 그러니 이 세 낱말은 서로 무엇인가 중요한 연관성이 있다는 게 분명합니다. 거룩한 백성인 우리들에게 있어서 신령한 집을 짓는 것은 삶의 의미이며 목적처럼 느껴집니다. 우리가 힘써야 하고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목표는 신령한 집 곧 하나님이 계시는 하늘의 집을 짓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계시는 집이란 우리 모든 만물이 마음과 정성과 힘을 다해서 사랑할 하나님을 모시는 자리를 의미합니다. 야곱이 부모를 속인 죄로 집에서 쫓겨나 멀고 먼 하란 땅을 찾아갈 때, 땅거미가 지는 어두워진 빈들에서, 팔을 베고 자던 야곱을 찾으신 것을 기념해서 길가에 버려진 돌들을 몇 개 세우고 <벧엘>이라 이름을 붙였던 오래전 역사를 기억했을 것입니다(28:18-22). 신령한 집이란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이며, 고단한 삶을 쉴 시은소였던 것입니다.

    구약 이사야 선지자는 이 신령한 집에 대해서 일찍이 예언했던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귀중한 돌 하나를 골라(산돌) 머릿돌로써 시온에 두었다. 그를 믿는 사람은 결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28:16). 머릿돌이란 어떤 것을 의미합니까? 기둥을 떠받들어 주는 기초석을 말합니다. 훗날 성경을 읽고 배운 사람들은 집을 지을 때마다 그 집의 기초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분명히 정해두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집의 중심을 가장 잘 나타내는 기초석에게 특별한 이름을 붙여두었습니다. 머릿돌이라고 말입니다. 물론 우리 크리스천들은 그 기초석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지은 소위 서양식 건물에는 이 기초석을 정초(定礎)라고 불렀습니다. 우리가 평생에 걸쳐 힘쓰고 땀 흘려 지어야 할 신령한 집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머릿돌로 삼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서 우리의 삶을 제물로 드리는 자리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사도 베드로는 이런 삶을 가능하게 할 자격을 부여하는데, 선택된 민족이고 왕의 사제이며, 거룩한 겨레이며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이라고 말입니다. 이런 은총은 하나님의 능력에서 온 것이었습니다.

 

3.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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