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367(2024. 4. 13. 토요일).

시편 시 58:1-3.

찬송 69.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취직을 위해서 입사 지원서를 냈습니다. 그리고 1차로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을 통과했지요. 이제 2차 관문만 넘어서면 됩니다. 그런데 그 2차 관문이 전문적인 심리 적성검사 같은 게 나을까요? 아니면 회사의 인사담당직원이나 임원이 직접 하는 일반 면접이 더 나을까요? 어느 쪽이 더 정확하고 또 공정할까요? 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입사시험에서의 심리검사 결과와 입사 후의 직무수행 능력 평가가, 늘 일치하지는 않았답니다. 심리검사나 적성검사 결과가 좋다고, 입사 후 직무수행 능력도 똑 같이 좋았던 건 아니었지요. 하지만 일반 면접관이 보고 평가하는 점들이 심리검사나 적성검사의 결과와 다른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일반면접관도 결국 지원자들의 행동이나 말을 관찰하고 분석하지요. 심리검사나 적성검사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겁니다. 그렇다면 보다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심리검사나 적성검사가 낫다는 주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요. 때문에 앞으로의 입사시험에서는, 일반 면접관에 의한 평가보다 심리검사 같은 것에 의한 평가와 선발이 늘어날 거라고 하지요. 그러니 앞으로 취업준비생들 사이에 면접시험 대비요령이 아니라, 심리 검사 대비 요령 같은 게 등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긴 방법이야 어떻든 면접 받을 수 있는 기회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그런 분들 많으시겠지요. 요즘. 그런 분들 모두 힘들게 오는 봄이 더 반갑듯이, 내 인생의 봄날도 좀 힘들고 더디게 올 뿐, 더 크고 반갑게 꼭 오리라는 희망과 인내, 절대 잃지 마세요<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0416일 방송>

 

2. “은총의 선물을 잘 관리하는 자(1-11)”그리스도인이 받을 고난(10-19)”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첫 단락입니다. 엊그제 52년 만에 만난 대학 동창의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첫 인상은 여자처럼 귀여운 외모에 말씨도 정감이 넘치는 앳된 소년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입학 후 한 두 달이 되어 학교 신문사의 기자가 된 후로는 온갖 핑계를 대고 수업을 빠져 밖으로 돌았습니다. 아마 출석은 다른 친구들이 대답을 대신해 주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학점관리조차 제대로 못해서 입대를 하게 되어 헤어졌는데, 제가 대학원에 다닐 때 복학을 했지만, 여전히 신문사 기자로 생활을 하느라 저와는 연락이 두절되었다가 50년이 훌쩍 넘어 재회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이 친구의 중학교에 다니던 여동생을 한 6개월 가르치느라, 매일 저녁은 이 친구의 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가족들의 면면도 잘 알게 되었습니다. 부친은 한국에서 제일가는 화장품 회사의 전무이사로 자녀들에게 헌신적인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시쳇말로 부모의 후광이 자녀들에게 나약함을 길러주었다 얘기했습니다. 물론 모든 자녀들이 어디 하나 빠지는 곳은 없지만, 뚜렷한 목표의식이 없다는 것과 주어진 삶을 넉넉하고 재미있게 사는 것으로 만족하는 아주 평범한 생활을 했다 합니다. 지금도 매일 정해진 아침 시간에 수영장을 찾고, 친구는 해 오던 광고 일을, 아내는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다 했습니다. 그런데 강남에서 제일간다는 교회를 다닌 부모님 덕에 그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지만, 결혼 후에는 교회 출석을 꺼린다 했습니다. 자신이 신학대학 출신이지만, 확고한 신앙관도 정체성도 없어서 쉽게 포기한 것 같다 말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신앙생활에 나태해 지는 과정을 잘 소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신앙생활에서 힘든 일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삶이란 누구든 땀 흘려야 하고 인내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들을 매우 낯설어 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을 비롯해서 모든 사람들을 땀 흘려야 하고, 많은 고통을 이겨내야 합니다. 둘째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처럼 욕정을 따라 살고 싶어 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안국동 현대 본사 지하층에서 1년 동안 과장급을 대상으로 성경을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한 번도 지각도 결석도 하지 않겠다 다짐한 분들이 차츰 낙오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녁 모임을 갖지 못하는데서 오는 불편함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즐겁게 살고 싶은 욕망을 이겨내지 못한 것입니다. 세 번째는 종말론적인 시대 조류를 분별하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종말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육체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더욱 더 정신을 차려야 하고, 기도해야 하며,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선을 행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는 자신이 받은 은총의 선물인 재능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일입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재능을 잘 관리하는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먼저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좋은 것들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것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이를 오해하면 교만해 지고, 잘못 관리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과 영광을 돌린다는 정신으로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