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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4.27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예배가 되도록. / 출 40:18-38. 1

묵상자료 8381(2024. 4. 27. 토요일).

시편 시 61:1-4.

찬송 53.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1996년도 여름 저의 교회 청년 한 분이 인도의 캘커타 <사랑의 선교회>에서 2주간의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얘기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음성 꽃동네에서 봉사하는 장로님이 계셔서 신경이 쓰였고, 용미리 시립묘지에 들어서는 야트막한 산자락에 무의탁 노인을 위한 <정원노인 요양원>에서, 목욕봉사를 요청해 와서 10여명의 선한 사마리아 회원들이 9년여 간을 봉사하는 중이어서, 인도엘 봉사활동을 하러 간다고 해서 조금은 사치스러운 여행처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조병준의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를 읽으면서, <사랑의 선교회>에 세계 도처에서 모여와 봉사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름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책은 세 번에 걸쳐 약 12개월간 자원봉사를 했던 조병준씨가 만났던 사람들이었으니까 제한된 사람들일 수밖에 없지만 말입니다.

    <사랑의 선교회>를 창립하고 평생 이곳에서 빈민과 죽음에 이른 사람들을 사랑으로 안아 주는 일을 하신 마더 테레사는(1910.8-1997.5) “살아있는 성자라는 호칭을 들었음에도 그의 내면은 번민과 갈등으로 가득했음을 마이클 반 데어 피트 신부에게 털어놓은 자신의 심경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특별히 사랑하십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침묵과 공허함이 너무 커서 보려 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습니다. 당신이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은 테레사 수녀가 생전에 가까웠던 피트 신부와 주고받은 편지 등을 실은 [마더 테레사-내게 빛이 되어주소서]라는 책이 출간돼 신의 부재를 고민했던 테레사 수녀의 내면세계를 알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테레사 수녀는 48년 하반기에 쓴 편지에서 외로움을 얘기하면서 제가 얼마나 이 고통을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488월 인도 콜카타 (당시 캘커타) 빈민가에 들어가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천국과 신의 존재까지도 의심한 테레사 수녀는 그녀의 신앙의 위기를 빈민가에 들어가 봉사함으로 이겨내려고 힘썼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향기 나는 삶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주님이 보여주신 섬김의 삶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나라 열심당 크리스천의 믿음이 얼마나 허세로 뭉쳐있는 것인지 가늠하게 합니다. 박성완. 4.26.

 

2. “야훼 성막을 세워 바치다(18-38)”을 읽었습니다. 하나님은 성막을 짓도록 오랜 시간 모세로 하여금 준비하게 하였습니다(35-39). 성막은 회막 그리고 성소라고도 불리고 훗날 가나안에 정착하고는 솔로몬에 의해 건축되었을 때는 성전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렇다면 성막을 짓는 목적은 무엇이었을까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땅 위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주시는 곳으로 인간의 죄로 인해 드려지는 제사를 받으셨던 곳이며, 궁극적으로는 인간들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9:23-26). 그래서 성막을 구성하는 여러 기물 중 등대와 등잔은 성막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곧 성막의 등잔에 불이 비치는 동안은 그곳에 하나님께서 임재하고 계신다는 의미입니다. 이 전통은 지금까지도 로마 가톨릭교회나 정교회 그리고 루터교회와 성공회 등에서는 지켜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임재하고 계시다는 의미는 우리가 드릴 예배가 엄숙하고 장중해야 할 이유를 제공한다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에 의하면 모세는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성막을 지었다고 밝힙니다(16). 그런데 매우 흥미로운 것은 야훼께서 모세에게 지시하신대로 되었다.”고 하는 말이 7번 반복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모세는 제 마음대로 제 생각대로가 아니라, 야훼 하나님께서 그에게 지시하신 대로 순종함으로 성막을 완성했다는 내용입니다.

    예배학을 공부하면서 저는 새로운 많은 것에 눈을 떴습니다. 교회의 존재 이유를 알게 된 것이 첫째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배우고 깨닫습니다. 예배를 통해서 기도를 배우고 훈련을 받습니다.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예배를 통해서 친교를 배우게 되고 예배를 통해서 기독교 신학을 배우고, 봉사를 배우게 됩니다. 예배는 이렇게 많은 과제들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성도들을 가르치는 목사는 예배의 형식적 의미와 함께 내용에 대해 확실한 이해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부흥회나 전도 집회는 교회 밖에 있는 이들을 교회로 연결지어주는 활동이기 때문에 세속적인 방법이 요구되지만,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에서는 코미디처럼 가볍거나 열광주의자처럼 광란에 빠지거나 신비주의자처럼 뜬구름 잡는 일체를 삼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배에서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때야 하는지를 규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이 가르치는 주제처럼 야훼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성막인 우리의 교회를 섬겨야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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