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375.

시편 시 59:10-11.

찬송 15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작곡가들이 곡을 쓸 때 자주하는 고민 중 하나가, 클라이맥스를 어디에 둘지에 관한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곡의 성격이나 작곡의 개성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가장 이상적인 방법 중 하나는, 황금 분할에 따르는 것이라고 하지요. 건축에서도 미술에서도 통용되는 이 법칙이, 음악을 구성할 때도 중요하게 쓰이고 있는 건데요. 하루라는 시간을 여러 가지 사건 일로 채워가는 우리의 삶도 어쩌면 창작과 비슷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하루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고 유익한 새로운 일들로 채워 가시기 바랍니다.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9422일 방송>

 

2. 부활절 넷째주일의 복음서 눅 24:36-49을 본문으로 부활 신앙이란 무엇인가?”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에게 나타나신후, 예루살렘에 들렸을 때 그들 무리 가운데 나타나셔서, 구운 생선을 드시고 부활신앙을 가르치신 내용입니다. 우리는 다시 묻습니다. 부활신앙이란 무엇인가? 하고 말입니다.

 

여전히 부활신앙을 증명하려는 헛된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36-40).

이틀 전 국민일보는 서울신대 교수진에서 중대한 발표를 하였는데, 이른바 창조론과 유신진화론 중에서 창조론을 지지한다는 발표였습니다. 서울신대 박영식교수가 쓴 책들에서 유신진화론을 옹호한 때문이었습니다. 창조론은 창세기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 과학적으로도 사실임을 변증하는 학문으로 한국 창조과학회를 중심으로 이 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 반해, 유신진화론은 진화를 과학적 사실로 인정하되, 이를 하나님이 행하신 창조의 방법으로 해석하려는 관점입니다. 저는 이런 주장은 지금까지 수없이 되풀이해 온 소모전쟁에 불과하다 생각합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부활신앙에 이르는 길을 말씀합니다. 첫째는 귀와 눈을 통해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게 하셨다는 깨달음을 얻자는 것입니다. 부활을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듣고 눈으로 주님을 만났던 증인들의 증언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부활신앙이란 애찬을 통해서 친교를 나누신 주님에 관해 증언을 했습니다(41-43).

또 다른 부활신앙이란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만찬에서 주님께서 떡을 떼어주시자 믿음의 눈이 떠진 제자들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들이 엠마오로 내려간 것은 주님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상실했을 때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과 나눈 애찬에서 다시 주님을 찾았고, 죽었던 믿음이 살아나고 희망도 살아난 것입니다. 그들은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고, 공동체와 애찬을 나눌 때 그곳에 찾아오신 주님의 음성을 다시 듣고, 어리둥절하기만 할 뿐 믿으려 하지 않는 제자들에게, 주님은 그들이 먹고 있던 애찬을 나누고 싶어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구운 생선 한 토막을 친히 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잡수신 것입니다. 그들 제자들은 이 식탁 공동체의 경험을 잊을 수가 없었고, 주님이 생각날 때마다 구운 생선을 메뉴로 가졌던 즐겁고 반가운 식탁공동체를 기억하며 담대하게 부활을 증언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부활신앙이란 주님과의 식탁 교제를 통해서 마음을 열어주신 것입니다(44-49).

성경을 읽는 것은 신앙의 증언들을 받아들이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부르고, 설교를 풀어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성만찬을 우리들 몸으로 주님의 약속을 체험하는 말씀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눈으로 읽을 수 있는 말씀, 귀로 듣는 말씀 그리고 오감으로 체득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행운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중세교회를 그린 역사나 그런 신앙소설들은, 성만찬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구구절절 묘사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성만찬을 나눌 수 없는 성도들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선교여행을 다닌 생생한 기록들에서 큰 감동을 받게 됩니다. 창조신앙이나 부활신앙은 과학적인 도구에 약간의 도움만 받을 뿐,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온전히 열어주시기 전에는 전혀 무력한 것임을 깨닫고, 성만찬을 통해 강력한 신앙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3. 묵상식구 엥글러목사님(미국 위스컨신루터교회)께서 한국 방문중, 양국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였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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