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368.

시편 시 58:4-5.

찬송 493.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벚꽃이 조금씩 피어나기 시작할 즈음에는, 언제쯤 가장 아름다울까? 언제쯤이 그 절정기일까를 무의식적으로 헤아려 보곤 했던 것 같은데요. 그렇게 아직은 절정기가 아니라고 조금씩 조금씩 미루는 동안 어느새 절정기를 지나쳐서 조금씩 벚꽃들은 질 준비를 하고 있지요. 긴 기다림에 비해 너무 짧은 절정기 때문에 해마다 매번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벚꽃을 즐기는 마음속에는 너무 빠르고 갑작스러운 이별의 여운까지가 한데 섞여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9413일 방송>

 

2. 부활절 셋째 주일의 사도서간 요일 1:1-10을 본문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산다는 말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학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은 깊은 이해 없이 중요한 낱말을 가벼운 마음으로 사용합니다. 상식적인 말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가르치는 낱말들은 상식적이어서도 안 되지만, 사전적이어서도 안 됩니다. 매우 중요한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성경 언어를 흉내만 내는 경우가 넘쳐나고 있습니다(1-2).

신조어를 즐겨 쓰는 예능프로에서 자주 쓰는 말 가운데는 할렐루야!’ ‘아멘!’ 같은 말은 물론, ‘거듭났다는 말이나, ‘섬김’ ‘봉사라는 말은 아주 자주 사용하는 용어들입니다. 한편으로는 반갑고 고맙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귀중한 말이 쓰레기처럼 추하고 가벼운 말이 될 때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오래 전에 실업축구 구단인 <할렐루야 축구단> 선수들 예배에서 설교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 설교를 끝내고 어려운 점들을 들었는데, 프로축구에서는 볼 수 없는 추한 모습이 일상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몇 년 후배인 상대팀 선수가 가래침을 뱉으며 할렐루야, 개새끼들아!”라고 욕을 한다는 것입니다.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뜻이 욕설로 둔갑해서 사용된 것입니다. 물론 그런 사람들에게 맞대응하지 않고 정중하게 대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변절자 노릇을 거듭남이라고 해석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용어는 바른 의미로 사용되어야 하겠습니다(3-7).

요한서신의 저자는 복음을 선포하는 목적을 하나님과 그의 아들 그리스도 예수와 사귀는 친교에 참여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밝힙니다. 이를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고후 5:17)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요한복음서 기자는 참 포도나무인 예수께 붙어 있는 가지로써 우리 인생을 정의하였습니다(15:5).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안과 밖으로 자기 마음대로 옮겨 다닐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거나 말해 왔습니다. 특별히 정치가들은 표를 얻겠다는 얄팍한 속임수로 교회당과 법당을 오가면서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지키려는 까말레온적 신앙세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일이란 자신의 지혜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거듭나야 할 수 있음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빛이신 주님과 함께 빛가운데서 말하고 생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모든 크리스천은 의로운 사람이 되었으나 아직은 죄인입니다(8-10).

한때 예수께서 모든 믿는 자의 의를 이루기 위해서 율법의 마침이 되셨다는(10:4)을 근거로 영지주의자들은 구약 폐기론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런가하면 구원파를 따르던 저의 친척 하나는 자신은 이미 구원받았기에 더 이상 배울 것도 없고 힘쓸 일도 없다 하였습니다. 이런 주장들은 모두 잘못된 주장으로 성경의 말씀을 전체적으로 이해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이해하는 데서 오는 잘못이라 하겠습니다. 우리 크리스천은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로 모두가 죄인에서 의인으로 새 옷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의인입니다.’ 라고 하거나 나는 더 이상 지옥권세가 힘을 쓰지 못합니다.’ 고 떠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서 최후의 변론을 끝낼 때까지는 두려움으로 자신의 구원을 이루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2:12) 고 권면했던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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