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1'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4.04.01 죽어 잠들어 있는 복음을 깨우는 부활. / 고전 15:1-11. 1

묵상자료 8355(2024. 4. 1. 월요일).

시편 시 55:18-20.

찬송 15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봄날이라는 말이 주는 느낌은 참 온화하고 부드럽지요. 더불어 떠오르는 이미지도 눅눅하거나 음습하지 않고 밝고 쾌청합니다. 꿈도 꾸지 않고 잘 자고 일어난 아침에, 몽롱하면서도 기분 좋은 나른함, 봄날이라는 말 안에는 그러한 모습들이 빼곡히 담겨 있는 듯합니다. 작곡가 국 현은 그러한 봄날의 느낌을 곡으로 옮겨내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작곡가의 뜻대로 봄날의 이미지를 닮아서 밝고 따뜻한 곡을 작곡가는 가곡으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4월의 첫날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그러한 곡들 가운데 하나로 말입니다.

    “저 넓은 드높은 산 흐르는 냇물/ 어여쁜 꽃 떠오르는 햇빛 안고 줄지어 노래하네/ 숲 속의 새 풀벌레들/ 나의 빛깔을 간지러주네/ 우리들 한 목소리로 기쁜 노래 부르네/ 하얀 꽃씨 흩날리는 따스한 봄바람 한 잎/ 아지랑이 멀리 피고 기차소리 들리네/ 연못 속에 하얗게 핀 목련꽃 잎의 훤한 그림자/ 그 안에 파란하늘 엷게 드리워지네/ 겨우내 밀려있던 가지가지 마디엔/ 따뜻한 봄의 새 향기 들려오네/ 하얀 나비춤을 추는 따스한 4월 한 봄날에/ 우리는 한 목소리로 기쁜 노래 불렀네/ 새 생명을 기다리는 따스한 사랑 한 봄날에/ 우리들 한 목소리로 기쁜 노래 부르네

    작곡가는 재능이 많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의사인 동시에 작곡가로도 좋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지요. 방금 들으신 이 곡 <4월 한 봄 날>에 노랫말을 직접 쓰기도 했습니다. 이 곡을 2005년 성탄절에 완성했다고 합니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던 중에 조카들이 피아노 곁에 둘러 앉아 합창하는 모습에서, 아이들이 불러도 좋을 만한 곡을 하나 쓰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집으로 작곡가는 길옆에 차를 잠시 세우고 본래 성가 곡으로 완성하고 싶었던 마음을 돌려서,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우리 가곡으로 만들었지요. 봄날이 지난 포근하고 따뜻한 심상을 무척 잘 담아낸 곡입니다. 국 현 작사 작곡 <4월 한 날>에 소개해 드렸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941일 방송>

 

2. “그리스도의 부활(1-11)”을 읽었습니다. 유행가 가수 임 희숙의 <잊혀진 여인>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긴 잠에서 깨어보니 세상이 온통 낯설고/ 아무도 내 이름을 불러주는 이 없어/ 나도 내가 아닌듯해라은퇴 후의 삶을 조용히 살면서 자신을 성찰하며 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자동차 소리로부터 몸을 부대끼며 사는 도시를 피해 조용한 시골에 집을 구했습니다. 처음 얼마동안은 낙원이 따로 없다 생각했습니다. 작은 텃밭과 과일 나무를 돌보면서 하루 한 편의 묵상자료를 준비하고 배달하는 것으로도 벅찰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전화 벨소리마저 뚝 끊겼을 때, 세상이 달라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마을 일에 훈수를 들기 시작했고, 마을 촌장이 되자 새로운 형태의 목회를 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전과 다른 것은 안티 크리스천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과, 막말 수준의 카톡들이 마을 단톡방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을 방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제도권의 교회 지도자들에게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선후배라는 개념도 오래 전에 사라졌고, 심지어 사제지간조차도 안중에 없는 파렴치한들이 넘쳐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옛 스승들이 낙향하여 말수를 줄이고 조용히 살았던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도는 복음의 가치와 그 위력을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복음은 우리의 믿음의 기초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복음을 제대로 믿고 굳게 지킨다면 구원을 받게 될 것이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이 복음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 때문에 죽으셨으나, 성경의 말씀대로 사흘 만에 살아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베드로와 제자들 그 다음에 5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셨다는 사실입니다. 셋째로 이 복음을 들은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으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으로 된 것이니,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전할 책임과 과제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자주 잊어버리는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복음에 대한 왜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성경이 말씀하시는 복음이 아니라, 세상이 추구하는 복음이라는 말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서 가르치시는 복음, 십자가 사건과 부활 사건을 바르게 깨닫고 그 증언자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에 함몰되어 버렸다는 말입니다. 요즘 총선을 눈앞에 두고, 소위 나라의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유혹하는 말은, 건강한 육신으로 장수하며 살도록 해 주겠다는 말입니다. 여기에 종교 지도자들까지 박수치며 따라다니고 있는 실정입니다. 죄로부터의 자유, 지구촌의 이웃들로써 평화를 누리며 함께 살아가는 가치에 눈뜰 수 있기를 기도할 때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